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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낯선 곳에서 만나는 기분 좋은 ‘설레임’이다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시간이 허락된다면 가장 하고 것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고 싶다”라고 대답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일상을 벗어나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왜 그럴까?

직장에서 휴가를 받기 힘들어서, 여행에 필요한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내가 원하는 여행지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이외에도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는 많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행을 떠날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취미가 여행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카오산 로드…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선물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 또한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 대부분 ‘여행’이라고 대답했었다. 그렇지만 내 삶에서 진짜 취미를 즐기며 살게 된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우연하게 읽었던 책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였다.

전 세계 배낭여행족의 성지라고 불리는 카오산 로드. 후배의 집, 책 장의 한 편에 꼽혀있던 이 책은 그동안 습관적으로 취미가 “여행”이라고 말했던 나에게 진짜 취미를 갖게 해 주었다.

책 장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1년 안에 카오산 로드를 가겠다”라고 말했던, 나는 꼭 1년 만에 카오산 로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고 있었다. 그렇게 찾은 카오산 로드는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내게 주기에 충분했다.

카오산 로드는 전 세계의 모든 배낭여행족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다. 카오산 로드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은 두 종류라고 보면 틀림없다. 카오산 로드를 떠나는 사람과 카오산 로드를 찾아오는 사람들로 나눌 수 있다.

오전에는 영국에서 여행 온 할아버지와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그리스, 칠레, 스페인에서 온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여행을 했다. 저녁에는 일본, 아프리카 사람들과 허물없이 어울려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카오산 로드다.

지금 이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여행하고 있는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이 있다면, 방콕의 카오산 로드라고 말하고 싶다. 여행이 시작되고, 여행이 끝나는 곳. 다국적 여행자에게는 여행 터미널이고, 베이스 캠프다. 히피와 집시에게는 일탈과 환락으로 통하는 곳이다.

 

여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여행자는 카오산 로드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미얀마나 라오스로 가는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낡은 배낭을 교체하고, 침낭을 팔아서 반팔 티셔츠와 샌들을 구입하고, 영어로 된 낡은 론리 플래닛 티베트 책을 살 수 있다.

페루에서 방금 도착한 여행자를 만나서 남미 이야기를 듣거나 이곳에서 장기 체류하는 여행자에게 카오산의 야사를 전해들을 수도 있다. 카오산 로드의 밤은 자정이 지나도 결코 열정이 식지 않는다. 더러 환락과 욕망의 분출이 지나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이 카오산 로드의 열정과 매력에 상처를 입힐 정도는 아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살고 있어. 작은 방에 침대 하나, 부엌, 몸을 씻을 공간, 그 뿐이야. 그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으면 행복하다고 대답해. 그들보다 아주 많은 것을 가지 우리들은 과연 행복한가?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미국의 부모들은 1년에 2번 이상은 반드시 아이들이 혼자서 떠나는 여행을 경험하게 한다. 유럽의 토마토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6개월 동안 돈을 모아서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제주 올레길의 모태가 된 산티아고 길을 걷기 위해서 몇 개월의 여행을 거침없이 떠나는 사람도 있다. 우리에게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지만,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해서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수 없이 많다.

일상을 떠나서 여행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우선 여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거나 기차를 타고 먼 곳으로 떠나야만 여행이라는 생각을 버린다면, 얼마든지 낯선 곳에서 기분 좋은 설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읽은 책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에는 반복되는 일상을 매일 새롭게 떠나는 여행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먼 곳으로 떠나는, 기차를 타지 않아도 우리는 매일 새롭게 떠나는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생을 피곤한 삶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설렘을 가진 낯선 곳으로의 여행으로 만드느냐는 그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by. 추억을 담아주는 마술사

  • 바다의아들

    카오산 로드…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정말 매력적인가 보네요. 여행기는 누가 쓰신 건가. 떠나라고 유혹하네요 ㅋ

  • Simbar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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