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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에세이로 떠나는 하루키 월드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나의 본업은 소설가요, 내가 쓰는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맥주 회사가 만드는 우롱차’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나는 맥주를 못 마셔서 우롱차밖에 안 마셔’ 하는 사람도 많으니, 이왕 그렇다면 일본에서 제일 맛있는 우롱차를 목표로 하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름만으로 전세계 독자를 설레게 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돌아왔다. 제2의 ‘하루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편소설 «1Q84», 꾸준히 달려온 30년 작가생활을 되돌아본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에 이어, 또 한 번 미려하면서도 정갈한 에세이를 선보인다. 제목은 작가 특유의 리듬이 느껴지는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주간 <앙앙>의 인기 연재 ‘무라카미 라디오’의 일 년 치 글을 묶은 것으로, 10년 만에 만나는 ‘무라카미 라디오 단행본 프로젝트’ 제2탄인 셈이다. 진지한 사색과 넘치는 위트의 환상적인 앙상블에 오하시 아유미의 여백이 있는 동판화 컬래버레이션이 곁들여진 새로운 하루키 월드는 어떤 모습일까.

 

사사하고 소소한 일상을 특별함으로 채우는 하루키만의 에스프리

발표하는 작품마다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열렬한 지지를 받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는 곧잘 ‘평범한 소설가’라며 자신을 소개하곤 하지만, 소설 못지않게 완성도 있는 에세이로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일본의 유력 패션지 <앙앙>의 권두 연재 ‘무라카미 라디오’는 작가의 목소리를 오롯이 담은 대표 에세이로 꼽히는데, 2001년 봄을 끝으로 연재가 중단되면서 독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리고 십 년 만에 새로이 재개된 연재는 팬들의 기나긴 기다림을 보상하듯 더욱 깊고 그윽하며 싱싱하고 솔직해졌다. 전설의 연재 ‘무라카미 라디오’의 일 년 치 글을 한데 묶어 낸 책이 바로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이다. 2000년 출간된 《무라카미 라디오》와는 달리, 반갑게도 원작의 일러스트까지 그대로 실어 완성되었다. 52컷의 동판화와 함께 풀어놓는 다양한 에피소드 구석구석에서 ‘비범한 에세이스트’로서의 모습은 물론, 솔직 담백한 ‘인간 하루키’를 만날 수 있다.

 

 

  

 

무라카미 스타일로 에세이 쓰기

첫째, 남의 악담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기.
      (귀찮은 일을 늘리고 싶지 않다.)
둘째, 변명과 자랑을 되도록 쓰지 않기.
      (뭐가 자랑에 해당하는지 정의를 내리긴 꽤 복잡하지만.)
셋째, 시사적인 화제는 피하기.
      (물론 내게도 개인적인 의견은 있지만, 그걸 쓰기 시작하면 얘기가 길어진다.)

 

소설 쓰기보다, 번역하기보다, 에세이 쓰기가 가장 어렵다는 작가는 이상과 같은 세 가지 원칙 아래 에세이를 써내려간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화제가 상당히 한정되면서 결과적으로는 한없이 ‘쓸데없는 이야기’에 가까워진다고 겸손을 표한다. 작가가 평소 어떤 취미를 즐기며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때로는 몇몇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귀띔하기도 하고, 학창시절의 추억이나 낯선 이국땅에서의 깜찍한 실수담을 털어놓기도 한다. 한편, 올림픽 중계나 신문 휴간일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서 거침없는 쓴소리를 던지는 등, 그의 솔직한 삶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놓는다. 여전히 감각적이고 누구보다 트렌디한 감성으로 분명한 취향을 제시하며 자신이 ‘영원한 청춘의 작가’임을 증명한다. 더욱 깊어진 시선과 넓어진 사고의 폭, 삶에 대한 여유와 관조는 함께 나이 들어가는 작가가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처럼 다가온다. 작가의 부탁처럼 편안히, 어깨에 힘을 빼고 라디오를 청취하듯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에스프리를 한껏 느낄 것이다.

 

자료제공  도서출판 비채

  • Sehee

    글도 멋지고 사진도 멋지고 책을 잘 안읽는 나이지만 한번 도전해볼까요. ㅋㄴㅋ.
    잘봤습니다^ㄴ^.

  • http://www.facebook.com/unikon EunSeok Kwak

    이책 사고 싶었는데… 두루에 가면 읽을 수 있나요? ㅎㅎ

    • dooroo

      넵 ^^ 커피도 드시면서 ㅋㅋㅋ